그날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시위가 절정을 이루었던 그날,
임기 말의 전두환은 직선제 개헌을 거부했다.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겠다는 요구를, 정권 유지를 위해 끝내 외면했다.
성난 부산시민들이 서면로터리 경찰 저지선을 무너뜨리고 범내골까지 진출했다.
해운대의 거센 파도 같았다.
'한열이를! 살려내라!'
'독재타도! 호헌철폐!'
이태춘은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1986년 동아대를 졸업한 스물일곱의 회사원이었다. 그는 태광고무에서 일했다.
경찰이 난사한 최루탄에 직격으로 맞고 다리 밑으로 추락했다.
"얼굴에 이마부터 최루탄 가스가 하얗게 뽀얗게 덮어씌어" 있었다.
"우리는 못 살았으니까 그런 거 하지 마라, 그런 거 하면 취직도 안 되고 하지 마라, 이렇게 해도 얘는 '군부독재 타도하자 호헌철폐 이런 게 제일 우리 목적이요' 이렇게 말하는 거야. 집에 와서."
어머니는 오열했다. 엿새 만에 숨졌다.
1987년 6월 18일 오늘, 그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날은 '최루탄 추방의 날'이었다.
그날, 최루탄이 다 떨어져 경찰이 더는 시위를 진압할 수도 없었다.
노무현이 그의 영정을 들었다.
출처: 운명이다,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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