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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30일 금요일

1월 16일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시문학』 2호 (1934)


    1903년 1월 16일 오늘, "독(毒)을 차고"의 시인 김영랑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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