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4시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 인민군 7만 5천 명이 38선을 넘었다. 탱크가 앞섰다.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됐다.
38선은 한국인이 그은 선이 아니었다. 1945년 8월 일본이 항복하자, 미국의 두 장교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도를 보고 30분 만에 38도선을 그었다. 북쪽은 소련이, 남쪽은 미국이 일본군의 항복을 받는 경계였다. 조선인은 이 결정에 없었다. 임시 분단이었으나, 영구가 됐다.
⚔️ 3년
미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참전했다. 소련이 당시 안보리를 보이콧 중이었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21개국이 참전했다.
맥아더의 인천 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뒤집혔고, 유엔군이 압록강까지 밀어붙이자 중국이 개입했다. 전선은 다시 38선 부근으로 밀렸다. 2년간의 소모전이 이어졌다. 포로 송환 문제 하나로 협상이 2년을 끌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서명됐다. 유엔군 사령부와 북한군·중국군이 서명했다. 한국은 서명하지 않았다. 이승만이 무력 통일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망자는 최소 250만 명이었다.
🔒 정전
정전협정의 첫 문장은 이렇다. 적대행위의 완전한 중지를, 최종적인 평화 해결이 이루어질 때까지 보장하기 위해.
72년이 지났다. 최종적인 평화 해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전협정은 전쟁을 끝낸 것이 아니다. 싸움을 멈춘 것이다. 법적으로 한국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DMZ는 평시 국경이 아니라 전시 완충지대다. 주한미군 2만 8천 명은 평화 조약이 아니라 전시 권한으로 주둔한다.
🕊️ 종전 논쟁
종전을 먼저 선언하고 비핵화를 이끌어내자는 쪽과, 비핵화 없이 종전선언은 위험한 양보라는 쪽이 맞섰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평화협정을 요구해 왔다. 목적은 주한미군 철수였다. 1994년 제네바 합의,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선언. 합의가 있을 때마다 북한은 핵 개발을 계속했다.
2018년 문재인과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그해 말까지 종전을 선언하기로 했다.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이 결렬됐다. 모든 것이 멈췄다.
2024년 김정은은 한국을 주적으로 헌법에 명시했다. 2025년 노동당 대회에서 남측과의 모든 대화를 거부했다. 2026년 한국 정부는 다시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지금
합의문들은 종이 위에서 사라졌다.
1953년 정전협정 서명국들은 평화 회의를 석 달 안에 열기로 했다. 그 회의는 열렸으나 실패했다. 그 이후의 모든 합의도 실패했다. 72년이 지났다.
DMZ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국경이다. 38도선을 30분 만에 그은 두 장교 중 한 명인 딘 러스크는 훗날 국무장관이 됐다. 그 선이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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