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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5일 화요일

🕯️ 5월 2일, 거장 다 빈치의 서거

 

1490년, 밀라노의 어느 흐린 봄날이었다. 열 살 소년이 한 작업장 문 앞에 섰다. 이름은 잔 자코모 카프로티. 오레노 마을 출신, 농부의 아들.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발에는 신발조차 변변치 않았다. 🌫️

문이 열렸다. 안에서 한 남자가 그를 내려다보았다. 서른여덟의 화가. 곱슬머리에 긴 수염, 화려한 분홍빛 튜닉. 도시 전체가 그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소년은 몰랐다. 자기가 들어선 그 문이 역사 속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것을.

들어간 첫날, 소년은 주인의 돈을 훔쳤다. 다음 날에는 손님의 은제 첨필을 훔쳤다. 그 다음에는 가죽 한 장. 또 그 다음에는 동료의 옷. 주인은 노트에 적었다.

"도둑. 거짓말쟁이. 고집쟁이. 대식가."

그리고 별명을 붙였다. 살라이(Salaì) — 작은 악마. 😈

상식이라면 쫓아냈어야 했다. 하지만 주인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옷을 사주었다. 장미색 튜닉, 은박 망토, 스물네 켤레의 신발.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게는 평생 만져볼 일 없을 사치품들이었다. 동료들은 수군거렸다. 왜 저 아이만 특별한가.

이유는 단순했을지 모른다. 살라이는 아름다웠다. 황금빛 곱슬머리, 긴 속눈썹, 양성적인 얼굴선. 주인은 노트 여백에 무의식적으로 그의 옆모습을 그렸다. 한 번, 두 번, 수십 번. 〈세례자 요한〉의 양성적 미소도, 〈바쿠스〉의 관능적 곡선도 모두 그 얼굴이었다. 살라이는 모델이었고, 뮤즈였고, 그 이상이었다. ✍️

세월이 흘렀다. 살라이는 자라 화가가 되었다. 재능은 평범했다. 그가 그린 그림 대부분은 주인 작품의 모사였다. 그래도 주인은 그를 내치지 않았다. 밀라노에서 피렌체로, 피렌체에서 로마로, 로마에서 다시 밀라노로 — 주인이 가는 곳에 살라이도 있었다. 30년이었다.

주인은 비밀이 많은 사람이었다. 노트는 거울에 비춰야 읽을 수 있는 글씨로 가득했다. 시신을 해부하다 교황의 노여움을 샀고, 청동 기마상을 만들다 실패했고, 광장에서는 같은 도시에 사는 거친 조각가와 공개적으로 다투었다. 그 조각가는 주인을 향해 외쳤다. "당신이나 직접 설명하시오, 미완성으로 둔 사람이여!" 주인은 침묵했다.

살라이는 그 모든 것을 곁에서 보았다. 천재의 영광과 굴욕, 환호와 좌절. 그는 도둑이었지만, 30년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

1516년, 주인은 알프스를 넘었다. 프랑스 왕이 그를 불렀다. 살라이도 따라갔다. 앙부아즈의 클로 뤼세 저택, 강이 내려다보이는 방. 하지만 살라이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2년 만에 밀라노로 돌아갔다. 주인이 선물한 포도밭이 그곳에 있었다. 이별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한 귀향이었을까.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1519년 5월 2일 오늘.

그날, 앙부아즈의 작은 성에서 노화가가 숨을 거두었다. 67세. 오른팔은 이미 마비되어 붓을 들지 못한 지 오래였다. 머리맡에는 충실한 귀족 제자 프란체스코 멜치가 있었다. 전설은 프랑스 왕이 그의 품에 안겨 죽었다고 말하지만, 그건 후세의 미화일 뿐이다. 🥀

유언장이 펼쳐졌다. 노트와 도구, 대부분의 그림은 멜치에게. 하지만 한 줄이 있었다. 밀라노 포도밭의 절반 — 살라이에게.

그뿐이 아니었다. 살라이가 죽은 뒤 작성된 그의 재산 목록에는 믿을 수 없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세례자 요한〉. 〈성 안나와 성모자〉. 그리고 한 여인의 초상화 한 점. 미소 짓는 여인. 피렌체의 비단상인 부인이라 알려진 그 그림.

라 조콘다. 모나리자.

어떻게 그것들이 살라이의 손에 들어갔는지, 기록은 침묵한다. 선물이었는지, 유산이었는지, 아니면 작은 악마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훔친 것이었는지. 결국 그 미소 짓는 여인은 프랑스 왕의 손에 들어갔고, 살라이는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 어떤 학자는 말한다 — 그 여인의 얼굴이 살라이 자신과 묘하게 닮았다고.

5년 뒤, 1524년. 살라이는 석궁에 맞아 죽었다. 마흔넷이었다. 결투였는지 암살이었는지, 그것도 미스터리다. 작은 악마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림자였다.

그가 평생 곁을 지킨 그 노화가의 이름을, 이제는 모두가 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천재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30년간 머문 자가 도둑이자 거짓말쟁이였다는 사실. 그것은 우연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어쩌면 모든 천재의 곁에는 그를 인간으로 붙들어두는 작은 악마가 한 명씩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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