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 장미, 그리고 투표권
🗳️ 1905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당대 미국 사회 운동을 양분하던 두 인물이 조우했다.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수잔 B. 앤서니(Susan B. Anthony)와 미국 사회당을 이끌던 노동 운동가 유진 V. 데브스(Eugene V. Debs)였다. 이 만남에서 앤서니는 데브스에게 "우리가 참정권을 얻도록 도와 달라, 그러면 사회주의에 힘을 실어 주겠다(Give us suffrage and we'll give you socialism)"라고 제안했다. 이에 데브스는 "사회주의에 힘을 실어 달라, 그러면 여러분이 참정권을 얻도록 돕겠다(Give us socialism and we'll give you the vote)"라고 응수했다.
이 짧은 교환은 20세기 초 미국 사회 개혁 운동의 두 가지 핵심 축이었던 '여성 권리'와 '노동권'의 교차점, 그리고 그 우선순위에 대한 방법론적 차이를 명확히 보여줬다. 앤서니를 위시한 참정권 운동가들은 여성이 정치적 목소리, 즉 투표권을 획득하는 것이 모든 사회 및 경제 개혁의 필수적인 선결 조건이라고 봤다. 반면 데브스로 대변되는 사회주의 및 노동 운동가들은 소수 자본가가 권력을 독점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근본적인 개편 없이는 성별을 포함한 진정한 의미의 보편적 평등과 참정권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908년 3월 8일 오늘, 미국 뉴욕의 의류 공장 여성 노동자 1만 5천여 명은 거리로 나섰다.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생존권을 의미하는 '빵'과 인간의 존엄성 및 참정권을 의미하는 '장미'를 동시에 요구했다.
1917년 3월 8일 오늘, 러시아 페트로그라드의 방직 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굶주림과 제1차 세계대전 참전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여성들은 "빵과 평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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