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6월쯤 'kitty'는 13세의 작은 소녀의 일기장으로 선물됐다.
빨간색 체크무늬를 입고 있었다.
주인이 된 어린 소녀는 작가와 저널리스트를 꿈꾸고 있었다.
그녀와 가족은 나치의 유대인 체포를 피해 아무도 모르는 비밀 아지트로 피신해 숨어 살았다.
대화는 커녕 씻는 것 조차 조심스러웠다. 먹을 것은 극히 제한되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비밀 공간에서 소녀는 'kitty'에게 자신의 얘기를 조용히 들려주었다.
사랑이야기, 가족을 포함한 8명의 고된 은둔생활을.
소녀는 몰래 본 좁은 창 밖의 비참한 아이들 모습도 'kitty'에게 얘기했다.
소녀는 가족의 조력자를 의심하고 집요하게 감시하는 사람 때문에 긴장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심지어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야만 했다.
조력자들은 전쟁상황과 유대인들이 끌려가 독가스로 살해당한다는 소식을 음식과 함께 은둔자들에게 전해 주었던 것이다.
열 세살 사춘기의 발그레한 볼과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다락방의 또 다른 은신자인 소년과의 첫키스도 'kitty'에게 털어놨다. 그후 그녀의 다락방 출입은 아버지로부터 일부 제한되었다.
이탈리아의 무조건 항복(1943년), 프랑스 해안으로의 연합군 침투(1944년 6월 6일), 히틀러 총통의 암살시도 소식(1944년 7월 21일 일기)을 전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도 'kitty'와 나뉘었다.
소녀는 'kitty'에게 남녀의 대등한 권리에 대해서, 또는 여성 신체의 생식기에 대해서도, 각 나라가 전쟁에 수많은 돈을 쓰면서도 의료발전을 위해서는 한푼도 안쓰는지에 대한 물음, 굶주리는 많은 계층과 남아도는 음식을 즐기는 소수 계층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다.
'kitty'는 이 모든 소녀와의 대화를 고스란히 담아 두었다.
1944년 8월 1일 (화요일) 오늘, 'kitty'의 주인 안네 프랑크는 그녀의 일기장 'kitty'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다.
"그럼에도 나는 멈추지 않을 거야. 내가 되고 싶고, 또 될 수 있는 나를 향해 계속해서 나의 길을 찾아낼 거야."
그녀의 모든 가족은 게슈타포에 의해 체포되어 뿔뿔히 흩어져 유대인 수용소에 감금됐다.
13세에서 이제 15세가 된 소녀 안네 프랑크와 언니 마르고는 열악한 위생상태의 베르겐벨젠 수용소로 이전되어 추운 겨울날 티푸스로 사망했다. 자매의 시신은 어딘가에 던져졌다.
'kitty'는 보존되어 주인인 안네의 소원대로 출판되었다.
출처 :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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