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은 20여일간 병석에 누워 있었다.
혼인 60주년 날 병세가 뚜렷이 호전되어 시 한편을 지었다.
回婚詩 회혼시
六十風輪轉眼翩 육십년 세월, 눈 깜빡할 사이 바람결에 지나갔구려
穠桃春色似新婚 복사꽃 무성한 봄빛은 신혼때와 같소
生離死別催人老 살아 헤어지고 죽어 이별, 늙음을 재촉하고
戚短歡長感主恩 슬픔은 짧았고 기쁨이 길었으니 그 은혜에 감사하오
此夜蘭詞聲更好 이 밤 난의 향기 다시 좋고
舊時霞帔墨猶痕 그 날 붉은 치마의 먹 자국은 아직도 남아있소
剖而復合眞吾象 나뉘었다가도 다시 합쳐지니 꼭 우리네 모습이니
留取雙瓢付子孫 그 한쌍의 표주박을 자손에게 남겨줍시다.
15세에 혼인해 아내와 오늘로 꼭 60년을 살았다.
1836년 4월 7일 오늘 아침, 정약용은 이 시를 아내에게 남겼다.
그리고 오늘,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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